MP3다운로드사이트, 나만의 음악 소장 법 ❓

MP3 다운로드 사이트 나만의 음악 소장 법문/사진:화이트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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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 별명은 “키마기”였다. 내 이름을 미묘하게 비틀어 낸 발음인 동시에 항상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내 모습 때문에 친구가 붙여준 하나의 애칭이었다. 이어폰을 끼는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다만 집에서 학교까지, 다시 학교에서 집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하루 평균 2시간가량을 웃돌았기 때문이다.긴 통학거리는 매우 피곤했다. 집앞정류장이 종점이라 다행이 항상 앉아갈수는 있었지만 지루하게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지루하게 보내는 시간은 어린 나에게 항상 고역이었다. 들판에서 주택가로, 다시 도시로 바뀌는 버스 창밖의 풍경은 늘 한결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학교 가방에 늘 CD플레이어를 넣고 다니는 것은 그런 이유였다. 좋아하는 곡을 듣고 심취하다 보면 통학시간이 실제보다 짧게 느껴지곤 했으니까. 이어폰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으면 어느새 연도의 지붕 배열까지 외울 정도로 지루한 등하교 길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바뀌는 듯했다. 그러나 불러도 대답도 없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나는 친구들이나 처음에 여러 가지로 오해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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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이”라는 별명은 지금까지도 나와 친구의 애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당시 고교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애칭은커녕 부름에 대답을 하지 않는 나에 대한 비아냥거림에 불과했다. 내 말이 말 같지 않냐며 내 팔을 거칠게 잡은 급우들의 손에서 이어폰이 빠져 CD플레이어가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단다.당황해서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짓는 그 아이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음악없이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지루했다. 귀가 허전해서 한 번씩 만져보고는 이내 어색하게 손을 내리며 손목시계를 계속 쳐다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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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없어진 버스 안은 내게 낯설었다. 짜증을 낼 때 붉게 물든 얼굴로 나의 망가진 CD플레이어만 쓰다듬던 그가 떠올랐다. 애罪은 가방만 내동댕이치고 다시 머리를 창밖으로 돌렸다. 다음 날 아침 스멀스멀 다가온 녀석이 나에게 새 CD플레이어를 하나 건넸다.그동안 모아둔 자신의 용돈을 모두 소진했고, 그것도 부족해 부모에게 용돈을 가불받아 사왔다고 한다. 나는 다음 날 내가 좋아하는 CD 2장을 아이에게 선물했다. CD의 시대가 가고 MP3가 나온 뒤 다시 스마트기기에 음원을 묻는 오늘까지 녀석이 사준 CD플레이어는 여전히 내 서랍에 들어 있다.

그 후에도 이동 중에 듣는 나의 습관은 여전하다. MP3가 등장했을 때는 좋아하는 노래를 다운받아 항상 들고 다녔다. CD보다 훨씬 가볍고, 많은 곡을 넣어 수시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았다. 취향이 바뀔 때는 옛 목록을 옮겨 보관했지만 그대로 어느 순간 다시 그 곡을 듣고 싶은 나이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삭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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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다운받기가 힘들어졌어. 대형 음원 제공 사이트는 나날이 번창하고 있어 다양한 장르를 제공하지만 다운받더라도 해당 앱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MP3 파일을 내려받아 반영구적으로 소장하려는 내 의도에는 맞지 않는 선택지였다.옛 노래나 클래식은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아쉬웠다. 옛날 카세트는 물론 CD에 LP, MP3까지. 많은 사람이 보면 유물 보관함이냐고 놀릴 정도로 나는 많은 양을 소장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앱 하나 삭제하면 사라지는, 서비스를 중지하면 연기처럼 흩어지는 파일에는 애정을 주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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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다른 형태로 계속 변환해 보관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파일을 원했다. 이곳저곳 고민하던 내가 찾은 대안은 MP3 다운로드 사이트인 파일썬이었다. 프로모션에서 공개한 자료에서 노래만 추출해 개인 소장하는 것은 저작권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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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을 개인적으로 소장한 상태에서 앱 대신 개인적으로 목록을 만들어 여러 기기에서 사용하려는 나에게는 이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았다. 실제로 파일을 검색해 보니 다운로드 가능한 곡의 폭은 다른 어느 곳보다 넓은 편이다.이른바 옛날 복고, 물론 트로트, 스윙, 재즈, 뉴에이지 등 그 장르는 다양하다. 최근 찾아다녔던 90년대 초반 발라드 한 곡을 찾아내서 정말 기뻤는지 모르겠다.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이른바 희귀 파일이었다. 나에게는 매력적이었지만 흥행에 실패한 록 음악이나 영화 OST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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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등장한 내 추억의 mp3에 제대로 담아보니 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그고 기쁜 표정을 짓던 어머니의 표정이 내 얼굴에도 떠올랐다. 내일부터 길고 지루한 출근길이 다시 즐거워질 것 같다. 내려받아 여유롭게 감상하다 보면 문득 옛 음반점에서 카세트나 CD를 구입하며 즐기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 소유욕이 유독 강한 탓일까.확실하게 자신의 손에 들어가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어야 만족하는 자신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MP3 다운로드 사이트인 파일썬. 나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때마다 분명히 내가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조건부로 대여한 곡을 듣는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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