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프로그램, 그게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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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은 드루킹 댓글 공작으로 술렁이고 있다. 야당의 한 의원은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도대체 댓글 조작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고,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네이버, 다음 등 매출 조 단위 기업들은 이 사소한 프로그램조차 막지 못했을까요?   매크로 코멘트 조작에는, 일반적으로 “매크로(macro)”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매크로 프로그램은 다 아는 것처럼 복잡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컴퓨터 환경 어디서나 작동하여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는 단순 반복 기능이 주가 됩니다. 일련의 명령어를 반복해 자주 사용할 때 유용합니다. 사용자는 키보드의 실행 위치와 목적에 따라 클릭 횟수 등을 미리 설정하면 반복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나 키보드로 여러 번 돌아가면서 해야 하는 동작도 클릭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사용자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불법 티켓 예매 등 편법 수단으로 악용됩니다. 전문 암표상은 1초 만에 공연 일시와 시간, 좌석 선택, 결제 정보를 입력하는 ‘매크로코드’를 이용해 좌석을 먼저 구입합니다.   변형된 매크로, 그러면 매크로 프로그램이 왜 만들기 쉽다고 표현하고 있을까요? 드루킹리스 공작사건에서 활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을 기초부터 조직해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기본 모듈이 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모듈을 일부 변형하여 코멘트 매크로를 만듭니다. 네이버 댓글창 등 인터넷 웹페이지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언어는 구조적으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이 일정한 패턴을 이용해 단순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포털 아이디를 확보하려면 이를 동원해 동일한 댓글, 추천 수 등을 빠르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의 악용은, 코멘트 조작 뿐만이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팔로워 조작등도 가능합니다. 웹사이트 검색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대행서비스를 합니다.   왜 막을 수 없을까. 미국은 매크로를 사용하여 티켓을 구입하여 판매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28일 미국 뉴욕 주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인 ‘티켓봇’을 이용하는 행위를 범죄로 분류했습니다. 티켓봇을 이용하여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예매하면 최대 1,000달러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거시로가 공정 경쟁을 침해할 수 있다”라고 하는 인식이 전미에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매크로 프로그램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매크로는 프로그램의 변형이 쉽고 포털이나 국가가 만든 정책을 우회하기가 쉽습니다. 바이러스 공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동일 IP(인터넷에서 해당 컴퓨터 주소)로 많은 댓글을 작성하면 포털에서 자동으로 차단하게 돼 있지만 해외 여러 나라의 IP를 우회하거나 모바일폰 비행기 모드를 활용해 IP 변경까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매크로 형식 프로그램을 모두 차단하는 것은 해답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악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문서의 단순 반복 작업 등 업무 효율을 개선하기도 합니다. 나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것을 악용하는 사람과 조직의 문제입니다.